죽곡리 명품 대나무 숲 ‘댓잎소리길’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대나무골)에는 동네 이름을 본 따 새롭게 조성된 대나무 숲이 있다.
시내에서 다사읍 방향으로 가다 강창교를 지나 바로 우회전해서 다리 아래에 주차를 하면 곧바로 대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있었던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내고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여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달성군에서는 지난 8월 이곳 죽곡리 대나무 숲 이름을 공모하여 ‘댓잎소리길’이라는 예쁜 이름을 선정했다. 실제 걸어보니 대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 새소리가 가득해 숲 이름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다. 대나무 숲의 터널 길이는 편도 1.2㎞ 인데 왕복해도 부담 없이 걷기 딱 좋은 코스이다. 오솔길 양 옆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마치 터널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 숲 터널은 위쪽, 아래쪽 2개가 조성되어 있는데 강 쪽에 있는 아래쪽 숲 터널이 좀 더 그늘이 짙고 길이 좋았다. 한여름 땡볕에도 그늘이 짙어 걷는데 전혀 덥지 않고 시원했다.
숲 터널 중간중간 벤치도 설치해 놔서 쉬기에 좋고 숲 가운데 있는 데크 쉼터에는 귀여운 팬더 조형물을 앙증맞게 꾸며놔서 어린친구들과 방문해도 참 좋을 듯하다.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아 평일 오전 오고가는 사람은 딱 2명뿐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바깥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좀 보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달성군청 공원녹지과에 문의해보았더니 안 그래도 지난 홍수 때 화장실이 다 망가져 지금은 폐쇄된 상태이고 조만간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정보 디아크와 근접해 있어 함께 둘러본다면 명품산책 코스가 될 것이다.
바로 앞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금호강이 흐르고 있고 강 건너 기암절벽도 꽤 운치가 있는 죽곡리 ‘댓잎소리길’. 금호강 자전거 길과 바로 인접해 있어 라이딩 나왔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을 것 같다. 달성군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듯싶으니 붐벼지기 전에 여유 있게 다녀와 보자.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