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 손 내미는 사회

사회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다문화 가정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으로 부모 중 한 쪽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말한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다문화 가정이 2010년에 이미 40만 가구에 육박하였으며 십 년이 지난 현재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가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베트남 출신의 짠느첸다(32·달서구 도원동) 씨는 결혼 5년 차가 되어 어느덧 진짜 한국 사람이 다 되었다고 자랑하듯 말한다. 자신을 당당한 한국의 아줌마라고 소개하는 짠느첸다 씨는 한국의 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친절한 한국 사람도 좋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찜질방, 목욕탕 문화도 참 좋아요” 한국에 살면서 친구나 가족들을 한 번씩 초대한다는 그녀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같이 이곳저곳을 다니는 게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구청에서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어 온 가족이 참여하려고 해요” 그는 또 최근 시작한 지자체 한국어 무료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어 실력이 느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카나로바 로디스(41·달서구 이곡동) 씨는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 처음 카나로바 씨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태권도를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이유에서다. “제가 한국에 살면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태권도 교류도 돕고, 태권도를 배우러 온 사람들을 위해 통역도 해주고 싶어요” 그녀는 과거 2018년 2월 전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에 모아진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도 통역봉사단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받고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요. 제가 처음 왔을 때보다 사회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실제로 최근 교과서 그림 삽화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많이 등장시켜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차별이나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