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밖숲 맥문동의 보랏빛 향연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취재를 간 곳은 성주 성밖숲.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8월 이곳이 더욱 핫한 이유는 바로 왕버들 나무 아래에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는 맥문동 때문.
장대비 속에서도 대포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출사를 나온 사진작가들이 보이고 운 좋게 성밖숲 문화해설사로부터 성밖숲의 유래와 맥문동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 수해를 막고 액막음을 위해 조성된 성밖숲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수백그루의 왕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되고 52그루의 왕버들만 남아있다. 한여름 왕버들 그늘이 하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 왕버들 나무그늘 아래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피서를 즐겼단다. 이에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왕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밑에다 맥문동을 심었는데 맥문동이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맥문동을 앵글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은은한 보랏빛 자태를 뽐내는 맥문동은 초록색 왕버들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정말 아름다웠는데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운치가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성밖숲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주 성밖숲 희망길 와숲’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었다. 왕버들 사이에 설치된 알롤달록한 우산길이나 성주의 명물 참외 조형물, 너른 잔디밭에 만들어진 동글동글 물방울 조형물이 재미있었다.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돗자리 영화제, 버스킹 공연, 쿨존 등 다양한 행사를 이달 16일까지 진행하니 아름다운 맥문동 꽃도 보고 탁 트인 숲에서 코로나 걱정 없이 건강한 여름을 즐기면 좋겠다.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