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는 사회 속 인기 치솟는 ‘기념주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이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 물건을 구한다는 글과 판매한다는 글까지 하루 평균 수십 개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보통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판매 글이 대부분이지만 이 물건은 구입을 원한다는 글이 반 가까이 차지한다. 바로 한 달 전 교부된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 이야기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해당 기념주화에 대한 구매 예약을 받아 21만 건이 넘게 접수되었다. 계획했던 발행 물량 7만 세트를 훌쩍 넘어섰고 이것이 기념주화를 하나라도 더 손에 넣기 위한 전쟁의 서막이었다.
그렇다면 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형성된 가격은 얼마일까?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9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다양하다. 3만 원이었던 처음 판매 가격을 생각하면 벌써 3~4배 오른 것이며 실제로도 8~9만 원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70주년을 맞아 특별히 발행된 기념주화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동전과 달리 특수 가공 처리를 통해 선명도가 높고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제조된 고품질의 주화이다. 특히 현재는 일반 유통 물량으로 발행하지 않고 있는 1원과 5원짜리 동전을 포함하고 있어 그 가치가 더 높게 매겨진다.
동전 없는 사회의 도래를 앞두고 시중에 사용되고 있는 주화들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최근의 모습을 볼 때 액면가 666원의 이 기념주화의 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취재: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