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촌빨 떡볶이

월배 시장에 오다. ‘뽀끼뽀끼 분식집’

최근 경북 북부지방(상주, 의성, 문경)의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촌빨 떡볶이’가 월배 시장 뽀끼뽀끼 분식집으로 왔습니다.
대구에서 웬만한 떡볶이는 다 먹어본 제게는 한마디로 어릴 적 엄마가 사준 그 맛이 났습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던 그 시절, 떡볶이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 먹었기 때문에 잊을 수 없었던 그 맛 말입니다. 어린 마음에 떡볶이가 아까워 씹지도 삼키지도 않고 떡이 헤질 때까지 빨고 빨다가 넘겼던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사장님은 그 옛날 맛의 비결은 고추장 발효 소스라고 합니다. 떡볶이를 많이 먹으면 속이 탈이 난 것처럼 더부룩한데 이집 떡볶이는 발효된 소스를 사용하여 그런 부작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 하나하나 고유의 맛이 강하게 나는 튀김, 그 중에서도 고속도로 휴게소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어포 튀김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상주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를 두고 시장 분식으로 온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주로 배달 앱을 통한 젊은층이 모듬 메뉴를 선호한답니다. 시장은 직접 맛을 보고 사가는 높은 연령층이 대부분이고 단순 메뉴에 대한 호불호가 확고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경영법을 쓰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간단한 떡볶이와 튀김을 프랜차이즈와 시장 손님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주문방식과 연령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의 경영과 상권 분석에 대한 내공이 장난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장사를 하는 이유가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손님 한 분 한 분이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즐거워하고 떡볶이 맛있더라, 튀김 다시 생각나더라, 이런 이야기 듣는 것이 내 삶의 활력소입니다. 지금까지 그 얘기 들으려고 장사를 했고 상주에서 성공하고 이제 다시 월배 시장에서 새롭게 도전하려고 하는 겁니다.”
‘고객의 칭찬이 삶의 활력소’라는 말씀이 밤새도록 잊히지 않더라구요.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칭찬받기 위함이고 나 또한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칭찬에 인색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떡볶이 맛집에서 프랜차이즈와 시장의 판매 전략, 어린 시절 추억, 칭찬에 인색했던 저를 돌아보는 1석 3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골에 계신 엄마 아버지께 어릴 적 아들래미가 사달라고 조르고 졸랐던 추억의 그 떡볶이 한 봉다리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 뽀끼뽀끼분식집: 월배시장 내 위치 / 010-3822-4522

최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