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플랜트’를 아시나요?

경산의 한 대학교를 다니며 홀로 자취를 하고 있는 정려욱(25) 씨는 최근 친구들로부터 다육식물 스투키를 하나 선물 받았다.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 당황했지만 어느덧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줄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 과 식물(plant)을 의미하는 영단어 플랜트가 더해져 반려동물 못지않게 곁에 두고 애정을 주며 키우는 식물이라는 의미의 ‘펫 플랜트’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하나의 핫한 트렌트로 자리 잡고 있다.
펫 플랜트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은 반려동물과 달리 식물의 경우 손이 덜 가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홀로 사는 외로움에 반려 동물을 키워볼까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부담이 덜한 반려식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혼자 살면 가끔 저도 모르게 우울해질 때가 있는데 스투키를 보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아요” 스투키에 이름까지 붙여주고 한 번씩 말을 건네기도 한다는 정 씨는 친구, 선후배 등에게 선물을 챙겨줄 일이 생기면 이제는 매번 식물을 준다고 한다.
반려식물로는 어떤 식물이 인기일까? 아이들에게는 단연 마리모가 인기다. 녹조식물의 일종으로 연예인들이 혼자 살면서 자신이 키우는 마리모를 소셜 네트워크에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차가운 물에 담가두면 잘 자라며 평소에는 가라앉아 있다가 가끔 물 위로 뜨기 때문에 보는 재미, 키우는 재미도 있다. 또한 관상용으로도 아름답고 공기까지 맑게 해주는 반려식물로 벵갈 고무나무, 몬스테라 등이 인기다. 이러한 식물은 18~25℃에서 가장 잘 자라며 추위에는 약해 겨울에는 꼭 따뜻한 실내에서 키워야 냉해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식물과도 교감하고 소통함으로써 불안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반려식물 하나로 혼자 사는 외로움도 극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