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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무재칠시(無財七施)
  • 푸른신문
  • 등록 2020-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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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운 문화도 생겨났고,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에 대해서도 새삼 감동을 받기도 했고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았다. 위드미 콘텐츠라는 새로운 공유문화도 생겨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운동 위드미, 공부 위드미, 마스크 위드미 등 모이지 않고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마음의 거리도 좁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다 함께 만나지는 못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로 음악공연도 감상하면서 서로 공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헌신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실천하는 것이며,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한다. 마더 데레사 수녀는 “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다. 남을 돕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희생하여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려는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이웃으로 인해 더불어 사는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
재물이 있어야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내가 가진 게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보시(布施)로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말한다. 그것은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한다는 화안시(和顔施), 진심어린 말로 위로한다는 언시(言施),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심시(心施), 웃는 얼굴로 상대를 바라본다는 안시(眼施), 몸으로 남을 도운다는 신시(身施), 앉은 자리를 양보한다는 좌시(座施), 묻지 않고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찰시(察施)가 그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기본예절이나 수칙을 잘 지킴으로써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것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보시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보여준 희생과 배려, 그리고 절제의 문화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
코로나19사태 환자 치료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의료진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 어려운 가운데 나눔을 실천한 분 등 모든 이웃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우리 서로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로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이 앞으로 더욱 널리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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