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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유산 후 조리, 어혈 제거와 기혈회복을 통해
  • 푸른신문
  • 등록 2025-11-20 1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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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은 단순히 ‘임신의 중단’이라는 정의로는 설명할 수 없다. 임신을 기다리고 확인했던 행복한 순간만큼, 그 상실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의학적으로 유산은 흔한 일이며, 여성의 잘못이 아닌 것을 알지만 많은 여성들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자책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유산 후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이나 시술 과정에서 받는 신체적 부담과 호르몬 변화로 여성은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산 후에는 자궁내막이 탈락하면서 출혈이 발생한다. 이때 자궁 내에 잔류조직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잔류조직으로 인해 지속적인 출혈,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병원에서는 자궁수축제를 사용해 배출을 돕는다. 호르몬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불안, 무기력, 우울감 등의 감정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성격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신체적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섭취,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소산(小産)’이라 하여 출산보다 더 조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출산은 일정 기간에 걸쳐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가 일어나면서 준비가 되지만, 유산은 예측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변화로 몸의 균형이 단번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유산 후 회복은 단순히 ‘기혈의 회복’이 아닌 ‘어혈 제거’에도 함께 해야 한다. 유산 직후 약 일주일은 어혈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시기에 어혈이 남게 되면 몸의 회복을 방해하고 골반염증, 출혈,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자궁수축을 돕고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어혈이 제거된 이후에는 기혈을 보충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임신과 유산, 출혈이란 과정을 겪으며 소모된 기운과 혈을 보충한다. 또한 반복적인 유산을 방지하기 위한 체질에 맞는 보약을 처방하며, 필요에 따라 자궁의 순환을 돕고 기혈흐름을 원홀하게 돕는 침구치료를 병행한다. 


유산을 겪은 후 최소 2~3주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며 몸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음식, 찬기운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가족과 충분히 대화하고 슬픔을 일부러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겪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영양섭취 등 기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유산 후 조리는 단순히 ‘신체회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임신’과 ‘건강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거쳐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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