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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과 함께한 반세기, 앞으로의 100년도 주민 곁에” 성서새마을금고 전철열 이사장
  • 변선희
  • 등록 2025-07-07 15:06:11
  • 수정 2025-07-07 15: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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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달성군 성서면 신당마을 작은 촌락에서 45명의 회원이 5만1,200원의 자본금을 모아 시작된 성서새마을금고가 올해 창립 52주년을 맞이하며 자산 6,600억 원의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수차례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라는 파고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이 금고의 중심엔, 45년간 새마을금고의 성장과 위기를 함께한 전철열 이사장이 있다. 

‘금고의 사람’이라 불러도 좋을 그는, 협동조합 정신과 상생의 미덕을 잃지 않고 오늘도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금고’를 꿈꾼다.부드러운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사람 중심 경영’으로 금고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전 이사장을 만나, 성서새마을금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서새마을금고 전철열 이사장

 “우리는 은행이 아니라 공동체입니다”

성서새마을금고는 본점과 함께 용산역‧이곡‧강창역‧와룡공원등 4개 지점을 운영하며 대구 서남권을 대표하는 새마을금고로 자리 잡았다. 일반 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비영리 협동조합으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운영되며, 영리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중심 가치로 삼는다.

 

“새마을금고는 한국 고유의 협동문화, 즉 계(契), 두레, 향약 정신을 계승한 공동체 기반 금융기관입니다.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주민의 삶을 함께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실제 성서새마을금고는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주민들의 환원사업으로 경로당 5곳(매월 255만원씩 연간 3,060만원), 산악회(연간 900만원), 장학금(1,000만원이상), 파크골프(매년 1,000만원) 지원 및 불우이웃돕기를 포함한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금고와 함께한 삶, 평생을 걸었습니다”

1981년 감사직으로 금고와 인연을 맺은 전철열 이사장은 이후 부이사장을 거쳐 20년 넘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새마을금고 대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제는 금고가 제 인생이자 사명입니다. 당시엔 지역 경제와 생활안정을 위한 뭔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시간이 흘러보니 제가 금고에, 금고가 저에게 큰 울타리가 되어주었죠.”

 

 

 “협동조합의 정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전철열 이사장은 마을금고의 정체성을 은행이 아닌 서민을 위한 협동금융기관이라 말하며, 그러한 고유한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잃는 순간, 새마을금고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는 서민과 지역을 위한 조직입니다. 그 뿌리를 잊지 않고, 구성원과 주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제가 지켜야 할 철학이자 사명입니다. 협동조합의 본질을 잊지 말고, 지역민과 함께 ‘고락(苦樂)’을 나누는 금융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도 늘 이야기합니다.”

 

 

 “금융상품도 세대 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요즘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금융 문제는 두 가지다. 바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갈망과, 노후 대비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다. 이에 전 이사장은 각 세대별, 인생 주기별 맞춤형 상품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입학, 결혼, 창업, 출산, 은퇴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맞춘 예적금 상품이야말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저소득층, 은퇴세대 등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습니다.”

 

 

 “이곡금고와의 합병, 더 큰 도약의 시작”

2025년 3월, 성서새마을금고는 이곡새마을금고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회원의 예적금은 전액 인수되었고, 부실 대출은 중앙회가 맡아 건전성을 확보했다. 지점 이름만 바뀌었을 뿐, 주민 입장에선 달라진 게 없을 만큼 안정적인 합병이었다.

“이번 합병은 규모 확대가 목적이 아닙니다. 지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더 큰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지역주민의 참여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전 이사장은 무엇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1등 금고’로 복귀하는 것과 함께, 성서새마을금고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모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 기반 다각화 △지역 밀착 서비스 확대 △친환경 금융 △건전한 금융 △사회적 금융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정책이 빠르게 변하고, 사회는 정보화와 고령화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새마을금고의 정체성과 구심점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우리는 다시 서민과 지역을 위한 금융조합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성서새마을금고는 주민과 함께한 반세기의 역사 위에,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고 있다.

전철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후임자들에게 “선거를 넘어 화합하고,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계승해 성서금고를 초일류 금고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성서새마을금고는 여전히 꿈과 희망을 저축하는 금고이자, 지역과 고락을 나누는 따뜻한 금융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의 50년 또한, 주민과 함께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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