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에 날씨는 덥고 습하다. 이런 날씨엔 시원한 냉면이나 빙수 같은 찬 음식이 자꾸만 떠오르지만, 몸을 생각한다면 매 끼니마다 차가운 음식만 고집할 수는 없다.
오히려 눅눅한 장마철일수록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간절해지는 때이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밥 한 그릇은 허전한 속을 채워주고,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소박하지만 든든한 위로가 되어준다.
바쁜 일상 속, 번거로운 준비 없이도 속을 편안하게 채울 수 있는 한 끼가 필요할 때. 오늘 소개할 곳은 대구 본동에 위치한 ‘본동 가마솥돼지국밥’이다.
이 식당은 본동럭키한우 아파트 뒤편, 감천초등학교와 한우아파트 사이쯤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찾기 쉬운 위치에 더해 건물 뒤편에는 넉넉한 자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 고객에게도 매우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엔 버스정류장 ‘남대구IC1’에서 도보로 약 2~3분 거리로, 접근성 또한 뛰어난 편이다.
‘본동 가마솥돼지국밥’은 이름 그대로 진한 가마솥 육수로 끓여낸 돼지국밥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메뉴는 기본 돼지국밥을 비롯해 내장국밥, 섞어국밥, 따로국밥 시리즈와 수육백반, 돼지·내장·섞어수육, 술국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말아먹는 국밥 스타일과 밥과 국을 따로 제공하는 따로국밥 스타일로 선택의 폭이 넓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점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가게 내부는 크진 않지만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위생과 청결에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간질이는 구수한 국물 향에 식욕이 절로 자극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인근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금세 자리가 채워진다. 영업시간이 오전 8시~오후 2시 30분까지로 아침과 점심만 운영하는 만큼,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돼지국밥은 맑지도, 지나치게 탁하지도 않은 딱 좋은 농도의 국물로 시작된다. 첫 숟가락에서 느껴지는 맛은 진하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깊이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국물이 시원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개운한 뒷맛을 자랑하며, 국밥을 다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한결 가볍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푸짐하게 들어간 돼지고기 살코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지녔고, 잡내 없이 깔끔하게 잘 삶아져 있어 국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국밥을 절반 정도 먹고 나서 테이블에 준비된 양념장을 곁들이면 또 다른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어 두 번의 즐거움을 준다.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 역시 정갈하고 국밥과의 궁합이 뛰어나, 자주 생각나는 집밥 같은 느낌이다.
이곳의 돼지국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정성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한 그릇이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속이 불편할 때나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본동 ‘가마솥돼지국밥 대구본점’은 무더운 여름 속 장맛비가 내리는 날, 그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으로 몸과 마음에 작은 위로를 전해줄 특별한 점심 한 끼를 선사해줄 것이다.
☞달서구 구마로12길 29(본동 870) / 문의 ☎053-624-3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