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숲속 책 쉼터 출입구 앞 앞산 종합안내도 [제공=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불법 건축물 논란으로 개장이 무산됐던 대구 앞산 캠핑장이 시민을 위한 ‘숲속 책 쉼터’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 3월 14일 도시공원위원회를 열고, 기존 앞산 캠핑장의 용도를 ‘야영장’에서 ‘1종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하는 공원조성계획을 확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남구는 해당 부지에 ‘숲속 책 쉼터’와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조성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앞산 책 쉼터는 기존 캠핑동을 개조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문화 공간이다. 하지만 개장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남구청은 개장에 앞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Free)’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제도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모든 이용자가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 설계, 시공,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것으로,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처음부터 건축물로 계획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BF 인증 준비가 늦어졌다”며 “사전 심사, 예비 인증, 보완 과정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구는 2023년 5월까지 총사업비 83억 원을 투입해 캠핑장을 조성했으나, 숙박동에 사용된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건축법을 위반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며 개장이 전면 보류됐다.
이번 ‘숲속 책 쉼터’는 기존의 법적 논란을 딛고, 지역민이 자연 속에서 여가를 보내고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