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신문와이드인

요즘같이 따뜻한 봄날, 가벼운 산책이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송해공원 근처의 숨은 맛집, ‘삼거리반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중국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단연코 빠른 배달 서비스지만, 이곳은 배달 전문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직접 찾아가 먹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삼거리반점’은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 특유의 정겨운 외관부터 남다르다. 화려하진 않지만, 투박한 간판과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바쁜 주방 풍경은 단골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대에는 테이블이 꽉 차는 것은 물론,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입구까지 북적인다.

무엇보다도 가격과 맛, 양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메뉴가 이 집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대표 메뉴인 짜장면은 단돈 4,000원. 요즘 물가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탱글한 면발에 진하고 고소한 짜장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감칠맛을 전한다. 국물 없는 메뉴임에도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 덕분에 한번 먹은 사람은 자연스레 단골이 된다.

여기에 탕수육을 빼놓을 수 없다. 얇게 튀겨낸 바삭한 튀김옷과 큼직한 고기는 달콤한 소스와 만나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끈다. 특히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조합은 단골들 사이에서 ‘국룰’로 통할 만큼 함께 시켜야 하는 세트 메뉴처럼 여겨진다.

‘삼거리반점’의 매력은 맛과 가격에 그치지 않는다.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과 정성 가득한 요리 덕분에 식사를 하다 보면 마치 오래된 단골이 된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연령대도 다양해 인근 주민은 물론, 인근 학교 학생들과 가족 단위 손님들도 자주 찾는다. 배달과 홀 영업 모두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가게 내부는 항상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주말이면 송해공원을 찾는 나들이객들도 이곳을 빠짐없이 방문하곤 한다. 공원 산책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다. ‘삼거리반점’은 단순한 동네 중국집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진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푸짐한 한 끼, 따뜻한 인심, 그리고 사라져가는 옛 맛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오늘 점심은 ‘삼거리반점’에서 시작해보자.   

※ 영업시간: 매일 10:00~20:00(라스트오더 19:30)

☞ 달성군 옥포읍 비슬로 2283(간경리 868-1) / 문의 ☎053-614-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