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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 품은’ 구수한 청국장 향에 빠지다
  • 김영식 객원기자
  • 등록 2025-04-24 14: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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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청국장
  •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도심 속 복잡한 일상에 지친 하루, 입맛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장기동 먹거리촌의 골목 안으로 들어서 보자. 그곳에는 마치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에 온 듯한 고향의 따뜻함과 정겨운 맛이 살아있는 ‘문경청국장’이 손님을 반긴다.


장기동 먹거리촌 깊숙한 골목 안쪽에 자리한 이곳은 가게 앞이나 인근 골목 가 쪽에 주차해야 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무릅쓸 만큼, 한 번 다녀온 이들은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풍경은 현대적인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것이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정갈하면서도 푸근한 시골집의 정서를 담아낸 내부에는 복조리, 복주머니, 금돼지, 금부엉이, 장구, 북, 그리고 소원을 품은 돈나무 등 복을 부르는 다양한 소품과 멋스러운 서예 글로 가득 꾸며져 있다. 그 소품 하나하나가 식사 전부터 마음이 놓이게 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의 핵심은 단연 청국장. 하지만 단순히 청국장이라는 이름만으로 이 맛집의 진가를 말하기엔 부족하다. ‘문경청국장’의 청국장은 100% 우리 콩만을 고집하며, 일반 수돗물이 아닌 우물물을 사용해 더욱 깊은 맛을 끌어낸다. 발효 과정에서도 유익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며, 천천히, 정성스럽게 시간을 들여 발효시킨다. 이렇게 정직하게 만들어낸 청국장은 특유의 구수함은 물론이고, 발효식품 본연의 건강함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청국장은 1인 1뚝배기로 제공된다. 고슬고슬한 밥, 갖은 나물, 상추 등과 함께 따로 마련된 비빔 그릇에 올려 쓱쓱 비벼 먹는 방식이 이 집만의 독특한 식사 스타일이다. 특유의 청국장 냄새가 부담스럽다는 이들도, 이곳의 청국장을 맛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콩 본연의 맛을 살린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 인상 깊으며, 첫입은 낯설 수 있어도 두 번째부터는 숟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건강한 식사를 강조하는 이 집의 진가는 밑반찬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한 반찬 몇 가지가 아니라, 손맛이 깃든 고등어무조림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각종 나물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직접 손질한 채소와 감칠맛 나는 양념, 그리고 정성스러운 조리법이 만나 그야말로 ‘엄마 손맛’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채비빔밥은 더욱 다채로운 산나물과 청국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고, 해물부추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매콤한 코다리 조림과 쫄깃한 식감의 뽈찜은 가족 외식 메뉴로 인기를 끌며, 청국장과 함께 주문해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한 상 가득한 ‘진짜 밥상’이 완성된다.


건강 측면에서도 청국장은 탁월한 식품이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균과 효소는 장 건강을 돕고, 소화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청국장 속 사포닌과 레시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내 노폐물 축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에 좋은 동시에 몸에도 좋은, 그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식단이다.


한 끼 식사가 단순한 끼니를 넘어 정서적인 위안이 되는 경험. 그 따뜻함이 그리운 날, 문경청국장의 구수한 청국장 한 그릇은 그 어떤 외식보다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고향의 맛, 지금 장기동 골목에서 그 맛있는 기억을 만들어보자.


☞달서구 장기로57동길 39(장기동 820-3) / 문의 ☎053-633-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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