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외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돈가스였다. 그 당시, 돈가스는 특별한 날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돈가스는 다양한 형태로 변했지만, 그 옛날의 맛을 찾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신당동의 ‘와룡돈가스’는 그 추억의 맛을 그대로 되살려 주는 곳이다.
‘와룡돈가스’는 돈가스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곳이다. 순살돈가스, 치즈돈가스, 함박스테이크와 같은 돈가스 전문 메뉴부터 육개장, 갈비탕, 쫄면, 칼국수 등 다양한 한식 메뉴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비빔밥,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별미도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착한가게 특성상 가성비가 뛰어나, 여러 가지 메뉴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오늘은 돈가스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선택한 메뉴는 ‘순살모듬돈가스’. 크고 넉넉한 돈가스 두 개가 접시에 담겨 나오고, 그 위에는 진한 돈가스 소스와 적당히 바른 케첩이 어우러져 있다.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양상추, 당근, 노란 단무지, 그리고 따끈한 흰쌀밥까지, 보기만 해도 풍성한 느낌을 준다. 첫 입을 먹는 순간, 바삭한 돈가스 외피와 촉촉한 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어린 시절 먹던 그 맛이 떠오른다. 한 입 먹고 나니 “이게 바로 그 맛!”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큰 접시 가득한 양의 돈가스,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가게 내부는 아담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웨이팅 걱정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어 좋다. 와룡시장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와룡윗공원(건너편)과 신당어린이공원(바로 앞) 사이 골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에 주차 공간도 넉넉해 차를 가지고 가기에도 편리하다.
돈가스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가성비 좋은 신당동 착한가게, ‘와룡돈가스’에서 맛있는 한 끼를 즐겨보길 권해 본다.
☞달서구 선원로14길 21(신당동 1761-16) / 문의 ☎053-585-3303
정일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