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학산초등학교(교장 김승희)는 지난 16일(목) ‘밀사리’라는 특별한 체험을 했다.
밀사리는 가을 추수 후 보리쌀, 잡곡을 보태가며 아껴먹던 쌀이 바닥을 보이던 보릿고개 시기에 배고픔을 덜어준 요긴한 수단이었는데, 누렇게 물들어 가는 밀을 베어 불에 구워 먹는 것을 밀사리라고 한다.
이날 학생들은 지난해 가을에 심어놓은 밀을 관찰하며 밀사리의 유래와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들은 밀사리 추억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밀사리 체험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운동장 한 켠에 만든 화덕 앞에 둘러앉아 타닥타닥 밀 익는 소리를 들으며 선생님과 친구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마침내 까맣게 구워진 밀을 손바닥으로 비벼서 껍질을 까고 호호 불어 맛을 보았는데, 다들 씹는 맛이 좋고 고소하다며 즐거워했다. 검댕이 묻어 손도 얼굴도 까맣게 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승희 교장은 “보릿고개가 존재하던 시절, 밀사리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소중한 간식이었다. 학생들이 그 시대상을 이해하고,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아가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산초는 2024년 생태전환교육 실천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밀사리는 그 중의 하나의 활동이었다.
학산초 교정에는 텃밭 상자를 활용한 미니 농장이 만들어져 방울토마토, 상추, 가지, 고추, 부추, 강낭콩 등이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라고 있다.
<자료제공:대구학산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