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계절이 아니어도 손과 발이 쉽게 차가워지고, 따뜻한 환경에서도 냉기를 느끼는 것을 ‘수족냉증(手足冷症)’이라 한다.
수족냉증은 하나의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손발까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말초혈관의 손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임신, 생리와 같은 호르몬 변화, 소화 기능 저하, 저혈압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수족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수족냉증은 단순히 손발이 찬 증상이 아닌 몸의 전신 균형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을 크게 ▲양기(陽氣) 부족, ▲기혈(氣血) 순환 장애, ▲비위(脾胃) 기능 허약으로 나누어 본다.
양기 부족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와 신진대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경우다. 기력이 약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추위를 많이 타며 허리, 아랫배, 무릎의 냉통(冷痛)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혈순환 장애형은 몸에서 생성된 열을 손발까지 원활하게 전달하지 못해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속이 답답해서 냉수(冷水)를 즐겨 마시고 위로 열이 오르는 느낌은 들지만, 정작 그 열이 손발까지 전달되지 못해 손발은 차가운 특징이 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타고난 성향이 예민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비위기능 허약형은 음식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다. 사람은 음식을 소화해 에너지를 만든다. 하지만 소화력이 약하면 에너지를 공급할 음식을 소화, 흡수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지기 쉽다. 평상시 소화불량, 식욕 저하, 복부 냉증이 동반된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손발의 차가움’이지만, 사람마다 동반되는 증상과 체질이 다르다. 따라서 수족냉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냉증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부간의 불균형을 확인하여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뜸 등 한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장부 기능과 순환을 조절하여 몸의 중심에서부터 손발까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족냉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관리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에너지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카페인, 흡연, 차가운 음식 섭취를 줄인다.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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