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친우회, 황소회를 찾아가다.
50년 된 오래된 우정모임, 만나면 가장 즐거운 모임
요즘에는 서로 상처 건드리는 화젯거리나 이래저래 맘에 안 드는 구석 때문에 떠날 사람 떠나고 깨지는 친목회도 많지만, 그런저런 이유를 떠나 50년 동안이나 그 긴 세월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지역의 친우회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지난 9월 15일(금) 감삼동 해돋이가 식당에서는 ‘황소회’의 50주년 모임이 열렸다.
황소회는 감삼동, 죽전동 지역의 1959년생 돼지띠 동기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현재는 11명의 회원이 매월 15일에 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모임의 유사인 박봉근 회원의 말에 따르면 ‘황소회’는 1973년 9월 당시 중학교 2학년 시절, 친구 집 감나무밭에서 1959년생 감삼, 죽전 남자 친구들 15명이 모여 모임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황소처럼 살자고 ‘황소회’로 이름을 지어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50년 세월을 추억해 보면 중학교 졸업 후 이사나 취직으로 고향을 떠난 친구도 있었으나 당시 9명의 회원으로 꾸준하게 운영하며, 매달 15일에는 유사였던 친구댁을 방문해 어머님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고 차려진 음식들을 싹싹 비웠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콧등이 뜨거워진다고 한다.
또 80년대 군 입대 시절과 취업과 대학교 복학 시절에도 매월 15일에는 화합을 했던 기억과 부모님 장례식에는 모두가 함께해 빈소를 지켰던 기억, 모두 근면성실하게 살며 일가를 이루고 자식들 결혼까지, 누구 하나 싫은 소리 없이 양보하며 옆에서 함께해 온 친구들 모두가 감사하다 말한다.
이날 함께 자리한 석요안 회원은 “아마 그 당시 민주공화당의 상징이었던 황소를 보고 우리도 열심히 황소처럼 하자는 생각에 ‘황소회’로 이름을 정했다면서 그렇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라는 질문에 지난 50년 동안 얼마나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겠냐면서 그래도 그중에서 한 30년 전에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서 친구들과 바다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당시 유명했던 미놀타 카메라도 물에 빠져서 난리가 났던 그런 소소한 일들이 추억이 아니겠냐며 미소 지었다.
매달 모임을 부인 분들이 반대 안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것 전혀 없다면서 결혼 초창기 모임에는 부인들도 함께했었는데 살다 보니 또 이렇게 남자들끼리만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직은 회원 중에는 다행히 명을 달리한 친구도 없고 건강하게 잘해오고 있는데 한편으로 보면 감사하고 복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건강하게 집안에 우환 없이 다복하게 살고 억만금보다도 값진 우리 친구들 우정 변치 않고 웃고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여유가 되고 의견이 모이면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죽마고우!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오랜 친구들!
‘황소회’의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정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최준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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