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정 : 2019. 1. 17(목) ~ 3. 31(일), 74일간, 월요일 및 설 연휴 전시 없음
·관람시간 : 10:00 ~ 19:00, 월요일 휴관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문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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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비실체성
예사롭지 않다. 전시장 입구의 천장 높이 벽면에 걸린 어두운 색 부엉이 그림 ‘새벽’이 그렇고, 조금 더 안쪽의 정면 높은 벽에 걸린 3점의 그림, 날렵한 날개와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매를 품으며 꿈틀거리는 나무와 숲과 바다를 그린 ‘새벽’, ‘바농오름-깊은 잠’, ‘공의 뜰’이 그렇다. 그 좌측 벽면에는 숲의 정령이 흰 비둘기를 안고 왼손을 쳐들어 주문을 외는 그림 ‘숲의 사람’이,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해골무늬 표피의 표범이 석류나무 가지 위를 걷고 있는 그림 ‘섯알오름’과 그 좌측으로는 발기한 고흐가 해골을 품은 숲을 바라보고 있는 ‘반 고흐의 숲 2’가 그렇다. 그 아래에는 섬세하고 연약한 감수성의 ‘소년’ 그림이, 그 우측에는 발광하는 노랑 빛을 배경으로 몸속의 혈관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숲으로 확장하는 듯한 ‘반 고흐의 숲’이 그렇다. 여느 그림과는 아주 다른 그림들이다. 심미적 재현이기보다는 몽환처럼 초현실적인 심상의 사실적인 서사를 떠올릴만한 비실체성의 생생한 흔적으로서 회화이며, 이 회화들은 비실체성, 정령, 기운 등을 온몸으로 전율하게 하는 구조로서 김성룡이 생각하는 리얼리즘 혹은 초 이성적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미술이다.
김성룡은 필기구인 유성 볼펜을 이용하여 형상 이미지를 집요하고 정밀하게 그려온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몇몇 알려진 평문을 통하여 작가의 독자적인 시각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봉산문화회관큐레이터 정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