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는 분들이 많다.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기도 하고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한다.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약은 달여서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 한의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는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경우도 많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먹으면 7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감기는 치료약이 있는게 아니라 대증치료, 즉 콧물이 나면 콧물을 멎게 해주는 약을 쓰고 가래가 심하면 가래를 삭히는 약을 써서 내 몸이 낫는 동안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하지만 항히타민제로 인하여 졸음, 어지러움, 권태감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진해거담제, 소염진통제, 해열제 등도 입마름, 속 쓰림, 두드러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보니 대한소아과청소년의사회에서는 6세 미만의 아동에서는 감기약을 가급적 복용하지 않기를 권장하고 있다.
감기몸살 기운이 있을 때 쌍화탕, 인후통에 은교산이 효과가 좋은 것처럼 감기 증상에 따라 다양한 한약을 사용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항생제 내성 등의 문제로 감기에 한약을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비염이나 투명한 콧물이 주가 되는 감기에는 소청룡탕, 영감강미신하인탕 등을 활용하며, 후유증에는 십전대보탕을 활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는 한방건강보험약의 경우 일반 한약보다 가격부담이 적고, 부피가 큰 탕약과는 달리 가루형, 짜먹는 연조형 등으로 휴대도 간편하여 복용이 편하다.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좋아 양약부작용이 있는 분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삼소음, 연교패독산 등이 있다. 과로, 과도한 육체활동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건강보험한약과 함께 쌍화탕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더 좋다.
일주일 이상 감기가 이어지거나 자주 감기에 걸린다면 증상만 완화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 감기에 대응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감기약을 먹는 것도 좋지만, 미리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상시 충분한 수면과 영양 잡힌 음식을 챙겨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호흡기 질환에 수분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고 비타민을 섭취하면 좋다. 히터 사용으로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겹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하며, 모자나 목도리를 착용하여 머리와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면 체온유지에 더욱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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