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이 지난 20일 현풍읍 성하리에 새로이 다시 우뚝 세운 달성군 충혼탑에서 제막식을 개최했다.
21m 높이의 충혼탑 외 육해공군·해병대·군경·학도병이 합심해 북한군에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새긴 높이 4m, 폭 21m의 부조벽과 대형 동상을 다시 세우고, 1만㎡의 낡은 부지와 추모의 발길조차 버거웠던 시설은 초록의 평화로운 대지와 희생을 보듬는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문오 달성군수, 구자학 달성군의회 의장, 김원규 대구광역시의원, 이두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상현 육군제8251부대7대대장, 김봉진 달성소방서장 등을 비롯한 군 기관단체장들과 보훈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62년 처음 건립된 달성군 충혼탑은 60여 년 세월이 흐르며 시설이 노후화되고, 협소한 규모로 인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에는 미흡하다는 보훈가족과 군민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달성군은 2020년 10월‘달성군 충혼탑 정비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 19억 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2021년 6월 첫 삽을 떴다.
또한 달성군은 충혼탑 주변 현풍성하 재해위험지구 정비를 마친 2011년 충혼탑 공원 정비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렸다. 2016년 충의문을 보수하고, 2017년에 대구 최초로 충혼당을 지어 기존 탑신 아래 좁디좁은 곳에 잠든 달성 호국영령 1,232위를 따로 모셨다. 또 2020년에는 무공보국수훈자 공적비를 세워 376명의 혁혁한 전공을 기리고 있다.
한편, 달성군 충혼탑이 선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성하리 464 일원은 세조 14년(1468년)부터 이어져 오던 현풍 사직단(社稷壇)을 일제가 순종 2년(1908년) 강제로 폐사하고, 2년 뒤 국권을 피탈하며 신사(神社)를 지었던 전통의 숨결이 서리고, 망국의 설움까지 간직한 땅이다. 하지만 광복 직전(1945년) 한 우국지사가 이를 불태워버리고, 1962년 10월 달성군 재향군인회가 처음으로 달성군 충혼탑을 세운 애국의 혼이 살아있는 땅이기도 하다.
안상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