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 현상을 설명, 예측, 관리하기 위해 자연과학을 발전시켰고 사회현상을 설명, 예측, 관리하기 위해 사회과학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그런데 자연과학 이론을 사회현상에 적용시켜 보려는 시도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진화론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과학분야에서 ‘사회진화론’으로 발전되기도 했습니다. 물리학에서 ‘에너지 불변의 법칙’, ‘질량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들 법칙을 바탕으로 근대 물리학이 태동하였고 현대 물리학이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물리학 법칙을 우리네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행복-불행 총량 불변의 법칙’을 생각해 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법칙을 입증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개인의 일생을 통해서 볼 때 행복과 불행의 총량은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짧지 않은 개인적 삶을 통해서 볼 때 한 때는 행복했고 한 때는 불행을 겪기도 합니다. 누구를 만나 행복을 느끼는가 하면 만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 불행을 느낀 경우는 없을까요. 사람은 이기적이고 주관적인 동물이어서 내가 겪은 행복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나의 불행은 더 크고 힘들어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과 불행을 모두 합하면 크게 행복하지도 크게 불행하지도 않을지도 모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해서 제로는 아닐까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행복이 다가 왔을 때는 더욱 행복하게 느끼고, 불행이라고 생각될 경우엔 잠시 후면 지나가리라고 생각한다면 ‘행복-불행 총량의 법칙’은 ‘행복 > 불행’공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 개인의 일생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만큼 누군가 나쁜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좋은 학교에 입학하고 조직에서 승진, 진급하고, 경쟁이 치열한 입사 시험에 합격하고, 각종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것과 같이 누군가에게 좋은 일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냉정하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 우리는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게 전부거나 최종 결과가 아니라 단순히 지나가는 하찮은 변수들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란 말이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새옹지마니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상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삶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