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을 창업한 정 주영 회장(1915~2001년). 그의 성공 신화의 비결은 남다른 통찰력, 창의력, 사고의 기동성, 추진력 등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그는 어렸을 적에 고향인 강원도 통천의 시골집에서 청개구리기 집 뜰의 나무 가지에 오르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 하지 않고 오를 때까지 시도해 결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배웠다. 또 어느 날 닭장에서 달걀을 훔쳐가는 쥐의 모습, 즉 한 마리의 쥐가 네 다리로 달걀을 끌어안으면 다른 쥐가 달걀을 안은 쥐의 꼬리를 물고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며 혼자서 안 되는 일도 힘을 합하면 이뤄내는 ‘협동의 힘’을 배웠으며,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하던 시절 밤에 빈대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자 빈대가 물을 싫어하는 습성을 알고 책상 다리마다 물을 채운 세숫대야를 받쳐 놓고 책상 위에서 잠을 이루었으나 다음 날 빈대는 머리를 써서 직접 공격이 어려워지자 벽을 타고 우회전으로 접근하여 천장에서 정확하게 정 주영 회장의 배 위로 떨어지는 모양을 보고 ‘빈대의 지혜’를 터득함으로써 결코 빈대만도 못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생활 철학은 현대 건설, 현대그룹을 창업, 성장 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정 주영 회장의 철학을 배워 오늘에 활용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
먼저, 청개구리의 교훈에서처럼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고향의 모교 방문 시 학생들이 모여 있는 단상에 올라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명연설이었다고 하는 세 마디,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이라고 외쳤던 것처럼 일단 목표를 설정하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성해야 한다.
다음은 협동심이다. 협동, 협조정신, 팀워크야 말로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조직은 팀워크가 대단히 중요하다. 돌출 행위를 하는 지휘관이나 참모보다 협조를 잘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혼자서는 안 되는 일도 둘 이상이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평범하지만 진리다. 독불 장군은 살아가기도 힘들거니와 수용되지도 않는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조할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은 물론 사회를 이롭게 한다.
마지막으로 빈대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 특히 정 주영 회장 같은 분으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현인들의 경험, 지혜, 통찰력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직을 관리. 운영함에 있어 성공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어떠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한다는 정신과 협동의 정신으로 지혜롭게 업무를 추진한다면 개인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