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면 생각나는 과일, 귤! 귤은 새콤달콤하게 맛있는데다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수분, 당분이 많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심지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아이들도 겨울이 되면 손이 노랗게 물들어 내원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귤은 대표적인 이기약(理氣藥)으로, 이기란 ‘기(氣)를 소통시켜준다(理)’는 의미다. 막힌 기를 뚫어주고 잘 운행시켜주며 몸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담음,痰陰)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귤껍질을 진피(陳皮)라 부르며, 3년 이상 묵힌 껍질을 한약재로 사용한다. 잘 말린 진피는 귤보다 3~4배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진피는 비위(脾胃)의 기능을 돕고 기운을 소통시켜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위장장애를 치료한다. 전국민 소화제인 까스활명수나 일본소화제 오이타산에도 진피가 들어가 있다.
꽉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줄 수 있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화병, 신경성 질환에 자주 사용된다. 신경 쓰면 입맛이 없거나 명치 밑이 답답하다 하시는 분들에게 효과가 좋다.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여 감기예방,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불필요한 진액을 제거해줘 가래와 기침을 치료한다.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진피지만 조습(燥濕)작용이 있어, 신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쓰린 사람이나 만성위축성 위염, 장점막이 얇아졌다는 진단을 받은 분들, 음액(陰液)부족으로 마른 기침을 하는 분들에겐 신용해야하는 약재다. 귤 역시 너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귤의 비타민C 함유량은 100g당 36mg으로, 성인기준 2~3개 정도 섭취하면 하루 권장 비타민C를 채울 수 있다. 당분도 많아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개당 40~50kcal로, 생각보다 높은 칼로리를 갖고 있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영양간식인 귤, 맛도 있고 다양한 효능이 있다. 껍질도 버리지 않고 차(茶), 입욕제, 방향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버릴게 없는 과일이다. 효능과 적정량을 알고 먹으면 더욱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한파로 움츠려든 겨울, 귤과 함께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 귤껍질 활용 Tip: [귤강차]
1.귤껍질을 베이킹소다, 소금 등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씻어 잘게 자른다.
2.자른 귤껍질(25g)과 생강(20g)을 물에 넣어 20분간 중불에서 우려내준다.
3.약불로 바꾸면서 녹차(8g)를 넣고 약불에서 10분정도 우려내 준다.
4.체에 걸러 잔에 옮겨 담아준 뒤 꿀 4Ts 넣어서 잘 섞어 마신다.
[생강청을 사용해도 좋으며, 생강, 꿀은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