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말을 속으로 꾹 심키다가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화병(火病)이란 분노, 억압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참는 일이 반복되다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예전에는 40-50대 중년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이유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화병환자들의 연령이 더욱 어려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있는 것 같다.
□ 열감이 자주 느껴지고 상체로 열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자주 든다.
□ 입이 마르거나 목이 마른다.
□ 두통 또는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깬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쉽게 숨이 찬다.
□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난다.
화병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증상과 체질, 원인에 따라 각자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침구치료는 지금 당장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나가고. 한약은 울체된 기운을 풀고 부족한 장부의 기능은 돕고 강한 장부는 빼주어 장부의 균형을 맞춘다. 이를 통해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화병을 치료한다.
화병은 치료 종결 이후에도 스트레스에 의해서 재발하기도 하여 평상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운동에 의해서 행복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헬스, 요가, 필라테스, 명상, 대화, 종교활동, 그림그리기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화가 스스로를 향해 오는 것을 좋은 방향으로 분출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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