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사람들을 보다보면 시기에 비슷한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내원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급성방광염 증상으로 내원하는 젊은 여성환자들이 많다. 건강검진시 활용되는 지표이기도 한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 특히 수분대사, 방광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1.5L정도의 소변을 본다. 신장이라는 필터를 거쳐 방광에 모여 배출되는 소변은 90%의 물과 아미노산, 요산, 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상적인 소변은 투명한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생활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5~6회 정도의 소변을 본다.
만약 소변을 보는 횟수가 줄고 색이 짙어진다면 수분부족, 고열, 간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갈색에 가까운 소변이 나온다면 과한 운동 뒤 근육세포가 파괴된 지표일 수 있다. 콜라색처럼 진한 경우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기게 된 것으로 급성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혈뇨를 본다면 급성방광염, 요로감염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유난히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뿌옇게 나오는 경우 단백뇨, 농뇨 등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거품뇨를 보거나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과도한 운동 뒤나 육류 섭취가 많은 경우, 또는 고열 등으로 생긴 생리적 단백뇨일 수 있다.
투명에 가까운 소변색도 건강하지 못하다. 수분이 과다한 경우 몸이 붓는 것은 물론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하여 두통, 구토, 경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도 소변상태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어 왔다. 소변의 색과 횟수, 통증 유무 등에 따라 허실(虛實)을 판별하고 열(熱)증인지, 냉(冷)증인지 구별하였으며, 맑은지 탁한지, 소변을 볼 때 찝찝함이 남는지, 보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요의가 생기는지 등 다양한 소변과 관련된 증상들을 통해 몸의 건강상태를 파악해왔다.
매일 보는 소변이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게 되지만, 자신의 소변상태를 살펴보기만 해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초기에 치료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소변을 몇 번 보는지 소변상태가 어떤지 물어보면 소변과 관련된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제외하고서는 본인의 소변 상태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럽다고 여기지만 말고 매일, 본인의 소변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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