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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답하다] 이름을 기억시켜라
  • 푸른신문
  • 등록 2021-09-16 1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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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의 이 대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그는 주위에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자신도 그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늘 실망하게 된다. 분명 자신의 이름을 밝혔는데도 상대방은 “누구시죠?”라고 묻는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나면 상대는 그제야 그가 누구인지 알아챈다. 이 대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기억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한 영업사원이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 위해 어떤 중소기업의 사장을 만나러 갔다. 사장을 보자마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씩씩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실례지만 누구시지요?”, “예, 저는 김철수씨의 소개를 받고 온 사람입니다.” 순간 중소기업 사장은 김철수라는 사람이 누구였나 하고 머릿속으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되새겨 보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겠군요. 김철수씨가 누구신지요?” 영업사원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예! 바로 접니다.”, “아니, 이 사람이……, 하하하.” 영업사원의 재치 있는 말 한마디에 중소기업 사장은 그의 이름과 얼굴뿐만 아니라 그를 자신감 넘치는 청년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었다. 황당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렇게 해서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가령,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고 이렇게 말해 보자. “제 이름을 듣고 생각나는 것 없습니까?” 상대방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름을 곱씹어 볼 것이다. “글쎄, 전 별로….”라고 말한다 해도 상관없다. “당연합니다. 별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거든요.”라고 해버리면 상대방은 허탈해 하면서도 웃음이 저절로 나와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두세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첫 만남에서 자신의 이름을 기억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람들과 관계를 더울 탄탄하게 다져갈 수 있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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