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이나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 가면 혈압계를 만날 수 있다. 측정 하라고 해서 하긴 하는데, 내 혈압이 정상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수치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대한고혈압학회의 분류(2018)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120mmHg이하 그리고 이완기 혈압이 80mmHg이하인 경우를 정상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본태성(일차성)과 이차성 나누어진다. ‘본태성’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가족력, 음주,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며, 고혈압의 90%가 본태성이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 이차성으로 보며, 만성신장질환, 갑상선질환, 쿠싱 증후군 등에 의해 발생한다. 고혈압전단계의 경우 아직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나,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태충, 곡지, 풍지, 족삼리, 내관 등의 혈자리는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내관혈에 전기자극을 전달하여 혈압조절을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개발되고 있다. 방풍통성산, 도핵승기탕, 황련해독탕 등의 처방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혈압이 있는지, 혹은 저혈압인지 알기 위해서는 혈압을 제대로 측정해야 한다. 음주, 흡연, 카페인 등 혈압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이 배제할 수 있도록 혈압측정 30분 전에는 음료섭취나 흡연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소변을 가득 차있는 경우 혈압이 높아질 수 있어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좋으며, 혈관이 잘 두꺼운 상의를 입고 있다면 벗는 것이 좋다. 최고 5분정도 의자에 앉아 휴식이 취한 뒤 측정해야 한다.
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한다. 기본은 식생활 습관 개선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2.4g/일 이하), 바나나, 포도, 채소, 과일 등 칼륨이 함유된 음식과 저지방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들어들고 배달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난 경우가 많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혈압은 증가한다. 주 4일, 30분 이상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운동은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50~60% 정도의 심박수를 유지하며 하는 것이 좋다. 60살이라면, 심박수가 80~96가 되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해보지 않는 이상 내 혈관 건강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혈압은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항상 혈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조현정 보생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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