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옛말에도 “건강은 인생의 주춧돌이요, 기초 자본이다”라고 했다. 돈을 잃어버리면 인생의 적은 것을 잃는 것이고, 명예와 신용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하지 못하면 정신도 쇠약해지고 일에 대한 의욕도 잃게 되며, 성공하는데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후천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 자기만의 건강관리 방법으로 운동, 규칙적인 자가진단, 음식조절, 종교활동, 취미생활 등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도 수반되어야 한다. 추운 겨울, 따뜻한 방안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TV 보는 것이 사실 편하고 좋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박차고 일어서 나가야 한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안방에서 현관문까지 라고 하지 않았는가. 늙어서 돈 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봤자 무슨 소용이며, 병원의 특실에 입원하면 행복하겠는가? 비록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도 두발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고, 맛있게 식사하며, 일할 수 있는 건강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건강 유지를 위해서 여러 가지 운동이 있지만 나이 들어서 가장 하기 쉬운 것이 걷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전문가들은 뛰는 것보다 걷는 운동이 더 효과적이고 좋다고 한다.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도 ‘기적의 걷기 치료법 53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증명한 바 있다. 530의 의미는 일주일에 5번 30분씩 걷는다는 것을 말한다. 걷는 것이 달리는 것보다 한국인의 5대 질병인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한다. 한 걸음을 떼는 순간 260개의 뼈와 600개 이상의 근육이 움직이고 모든 장기들이 활발히 활동하여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물론 달리는 것도 아주 좋은 운동 중에 하나이나 걷는 것에 비해 산소 섭취량이 두 배 정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필요 이상의 산소를 섭취하게 하여 세포를 늙고 병들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뛰는 것보다 빨리 걷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빨리 걸을수록 심폐 지구력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내 발걸음은 매우 빠르다. 누군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걸을 수 있느냐고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알려줬다. “빨리 걷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왼발이 땅에 닿기 전에 재빨리 오른발을 내딛고, 다시 오른발이 땅에 닿기 전에 잽싸게 왼발을 내디뎌라”라고. 그럴듯하지 않은가? 아마 이것이 바로 그 옛날 도인들의 축지법(縮地法)의 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걷는 것이 좋기는 한 모양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걷기 전도사’ 까지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전 국립암센터 원장,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이다. 그는 2013년 8월 말에 정년퇴임했다. 그는 그 나이까지 건강을 유지한 비결을 지극한 ‘운동화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생활 모토는 運出生運(운출생운)이다. 즉 운동화 신고 출근하고, 생활 속에서 운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예 그의 명함에도 ‘운동화 출근, 생활 속 운동’이라는 문구를 넣고 다닐 정도다. 이런 지원세력(?) 덕분에 나는 걷기 운동에 대한 확신이 선다. 이 또한 내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