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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답하다] 곁에 있는 사랑과 행복을 지키세요
  • 푸른신문
  • 등록 2021-03-26 13: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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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사람과의 인연이 아니더라도 화초를 가꾸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동식물과의 인연 또한 소중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이 쓴 ‘인연이야기’에 “죄를 지으면 그 죄가 언젠가는 되돌아 온다”고 말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인연의 폭이 예전보다 더 넓어지고 많아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였는데 결국 인간과 인간간의 인연을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은 “당신이 서 있는 발로 이곳에서 행복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바라보세요. 그 느낌과 그 눈길이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맨 진정한 삶의 보물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보물, 당신 곁에 있는 사랑과 행복을 지키세요” 라고 하며 현재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는 그의 저서 「세가지 질문」에서 이렇게 묻는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의 대답은 이렇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일이다.

이 또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함께 하고 있는 사람에게 잘 하는 것이 곧,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길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든 만나는 사람 모두가 처음부터 호감이 가고 내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있다. 사람을 만날 때 첫 인상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 냄새가 나고 끌리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만나는 새로운 인연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게다. 지금까지 가꾸어 온 인연도 너무 중요하다. 아마 인연을 새삼스레 만드는 것보다 지나온 인연을 잘 지키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다.
때로는 스쳐지나간 만남 중에 좋은 인연이 있을 수 있다. 아쉬움이 남는 인연이다. 아쉬움이 남으면 참지말자. 지금 당장 연락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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