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대구의 이색 박물관
박물관 연재 네 번째 소개할 곳은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이다. 기자도 이미 서너 차례 다녀와 보았지만 이번에 취재를 위해 다시 다녀와 보니 새삼 그 규모와 수준 높은 전시물에 놀랐다. 특히 어려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소개해 보고자 한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주말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입장권 할인도 있었다. 과학관은 상설전시관과 4D 영상관, I-Play관, 특별전 등 모두 따로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데 연령제한과 키 제한이 있는 곳이 있으니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잘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 1관에서는 지진이나 토네이도 같은 자연재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원리와 실제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 어린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2관은 IT, 섬유, 한의학,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지역산업 속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체험이 제한된 전시물이 많았으며 한창 관람 중인데 정기 방역으로 모두 전시관 밖으로 나가 달라고 해서 방역은 이제 일상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기자가 이번에 눈여겨 취재한 것은 이곳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온가족 체험교육, 교과연계교육, 사이언트리(별관 천지인) 교육, 전시물연계교육 이렇게 크게 4가지 형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온가족 체험교육은 매주말, 공휴일에 온 가족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클라스이다. 3D 프린팅, 로봇코딩, 미니드론 만들기가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학교실험 다해보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교과연계교육은 매주 토요일마다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제목 그대로 학교 교과에 나오는 모든 실험을 다해보는 아주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3개월 과정이지만 정원 미달 시 현장접수 후 당일 프로그램만 수강할 수도 있다. 전시물연계 교육도 주말마다 이루어지는데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 아이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골고루 체험해 보면 좋겠다. 프로그램을 꼼꼼히 분석해 보고 담당자와 면담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이곳 교육프로그램이 꽤 체계적이고 유익하며 상당히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별도의 교육비가 있으며, 코로나 19로 인하여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모든 박물관이 그렇지만 특히 국립대구과학관은 한두 번 다녀온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곳의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연령대별로 꾸준히 이용해서 아이들이 과학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훌륭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이런 시설을 백분활용해서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해 주고 과학꿈나무로 키우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