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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가족, 가정 그리고 행복
  • 푸른신문
  • 등록 2021-01-01 0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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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가정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남편과 아내의 역할분담이 바뀌고 있다. 살림하는 아빠, 돈 버는 엄마가 이제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아닌 것이 되고 있다. 아빠가 아이를 업거나 젖병을 물리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아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 아내가 친구모임에서 자신의 남편을 소개할 때 나의 안사람이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설거지하는 남편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설거지든 빨래든 기계가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설거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사의 분담, 남녀 간 노동의 균등이라는 의미에서 바뀐 사회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 세계 부자 1, 2위를 차지하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설거지를 한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나는 매일 밤 설거지를 한다”면서 “이것이 내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내가 즐기는 일 중에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설거지”라면서 “나는 진심으로 설거지를 즐긴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팀이 “설거지가 실제 스트레스와 창의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남자의 설거지가 더 주목받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소위 ‘워라벨’이 사회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강조되면서 남녀 육아휴직제도 활성화, 유연근무제 등 기업들도 가족친화적인 경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다가올 언택트시대에는 이러한 워라벨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형태나 가족 구성원의 역할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간 믿음이나 사랑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코로나가 만남을 막고 있어도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족이다. 늘 함께 지냈든 떨어져 살았든, 해가 바뀌는 길목에서 가족끼리 “지난 일 년 건강하게 잘 견뎌줘서 고맙다”라는 인사 나누는 건 어떨까 싶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다. 새해에는 모든 가정이 행복하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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