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는 법적으로 반드시 써야만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한 공간에 다수 모여 있는 학교는 더욱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허용된 유일한 시간이 있다. 바로 한 시간 남짓한 급식시간. 코로나에 맞서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지만 당당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학교급식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코로나 상황에서 학교급식은 시행 여부부터 논의 대상이었다. 급식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이 명확해져서야 일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구체적으로 급식 전 전교생 손 씻기를 의무화하고 장소도 전교생이 모이는 급식실이 아닌 교실 급식을 하도록 한 것 등이다. 물론 식사 중에는 대화를 일절 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도 포함되었다.
코로나는 급식시간의 풍경도 바꾸어놓았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급식시간에 음악을 틀어주는 학교가 생겨난 것이다. 학교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통해 대화가 금지되면서 다소 위축되고 딱딱해진 분위기를 전환하고 동시에 음악이 나오기 직전 보건교사의 코로나 감염병 예방 안내도 함께해, 생활 방역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편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급식 우수학교’를 선정해 특별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했다. 동부중은 ‘5교시+점심시간 패키지’ 운영으로 5교시 수업 교사가 급식실 이동과 지정 좌석 착석 등 밀착 지도를 책임지도록 해 빈틈없는 급식 형태를 만들었다. 또한 강동중의 경우 개인 도시락통과 수저를 가정에서 준비해 친환경적이면서 감염병 전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많은 현실 속에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하루 한 끼 식사는 더욱 중요해졌다. 영양적으로 균형 잡히면서 맛에 관한 만족감까지 줄 수 있는 급식은 올바른 성장과 발달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식시간이 식생활교육 및 환경교육과 연관하여 학교교육과정의 일부가 되어야하는 이유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