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월배와 진천동 지역일대는 선사시대의 유적이 대거 밀집 되어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대구의 5천년역사를 구석기시대인 2만년까지 끌어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은 지하철1호선 진천역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역사에서부터 선사유적이 있음을 알 수있는 선사시대 벽화 코스프레와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로변 이정표위에 돌도끼를 손에 든 원시인이 올라 앉아 선사유적 이정표를 찌그러뜨리는 조형물과 진천역 지하철 입구 계단 지붕위에 청동기 유물인 붉은간토기를 얹어놓은 조형물이다. 진천역에서 선사유적공원으로 가는 길 건물 외벽에는 현존하는 유명한 선사시대의 암벽화나 동굴벽화 코스프레를 그려놓아 별다른 이정표없이 선사유적공원 가는 길을 자연스레 안내해준다. 이곳의 획기적인 조형물과 벽화코스프레는 대구출신의 세계적인 광고천재 이제석씨가 맡아 연출했다고 한다.
벽화와 조형물 덕에 선사유적공원까지 어렵지 않게 갈수 있으며 걸어가는 내내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준다. 지루할 틈없이 도착한 선사유적공원은 단풍색으로 물든 고즈넉한 분위기로 인해 사색하며 걷기 좋은 작은 공원이다. 이곳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유적의 역사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기자역시 이날 근무 중인 문화해설사 김미라 선생님을 통해 공원의 자세한 유물 설명과 달서구의 선사시대역사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선사유적공원에는 1998년 12월23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411호)로 지정된 진천동 입석이 있으며, 유적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1997년부터 공원을 조성하여 2000년 11월14일 주민들을 위해 개방했다고 한다.
진천동 입석은 평면이 정방형으로 만들어진 나지막한 석축단 중심에 세워져 있으며, 높이가 210㎝, 폭 110㎝의 자연석을 이용하였고, 표면에는 성혈이라는 움푹한 구멍과 동그란 동심원 무늬가 새겨져 있다. 석축단 주변에서는 무늬없는 토기조각과 석기 등이 출토되었으며, 청동기시대 사람의 무덤인 석관묘 5기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입석의 기능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입석을 중심으로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제사의식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원 내 에는 입석과 똑같은 크기의 모형과 고인돌인 석관묘 모형도 함께 있어 체험학습과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사유적공원에서는 선사유적탐방 코스와 선사시대체험도 할 수 있다.
신청인원은 최소 5명이상 100명 이하이며, 달서구청 홈페이지나 직접 방문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달서구청 문화체육관광과 053-667-2192로 하면 된다.
선사유적공원 부근에는 소규모의 작은 고인돌 공원들과 대구 수목원이 위치해 있어 늦가을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김재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