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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고삼에게
  • 푸른신문
  • 등록 2020-10-08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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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너 자신과 싸우고 있는 너에게 무한의 힘과 용기를 주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 될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좋은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그런 힘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지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 그것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구나.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수능을 앞두고 지금 매우 마음이 무거울 수 있겠구나. 이른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가을바람이 부는 이 시기까지 진행되고 있어 우리 모두 참으로 갑갑한 심정이다. 이렇게까지 멀리 올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네 인생에 있어 어쩌면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한 해가 되어야 할 올해가 어쩌면 아주 기억조차 하기 싫은 해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도 제대로 못 가는 바람에 3학년 과정 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총 정리도 잘 안되고. 인터넷 강의로 진행했다지만 학교 수업만 했겠니? 순조롭게 수능 준비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조건에서 수능을 상대하게 되는 너를 보는 우리 마음도 매우 무겁단다.
그러나 이제 차분히 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고 지나간 일 자꾸 생각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니? 이 환경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환경만 탓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 성패를 가르는 척도라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기를 바란다.
역경이 클수록 성공의 희열도 크다고 했다. 희망이 있는 한 불가능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가끔 장애라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숱한 편견을 극복하면서 자신만의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지 않느냐. BTS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탕에는 그들이 다른 그룹과 달리 ‘희망’과 ‘함께’를 노래하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니? 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니까 어떤 역경이 다가와도 결국 네가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을 잘 헤쳐나가면 앞으로 닥칠 고난도 거뜬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딘 꽃이 더 화려하게 보이듯 힘든 시간을 견뎌낸 너의 미래는 반드시 환하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인생이란 어쩌면 고난과 극복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래, 언젠가 맞이하게 될 고난, 조금 일찍 맞이했다고 생각하자.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주위에서 너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너는 결코 외롭지 않다는 점을 알고 용기를 내 주면 고맙겠다.
고삼아 우린 너를 믿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네가 슬기롭게 고난을 이겨내고 환하게 웃을 때까지. 너는 분명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변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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