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민족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방문이나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길어진 명절 동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고 활동량이 줄다 보면 소화불량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소화불량은 실증과 허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명절기간에 발생하는 소화불량은 주로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오는 실증인 경우가 많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명치 밑에 머물러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식상증(食傷證)’, ‘체증(滯症)’이라고 한다.
명치 부위에 무언가 걸린 것 같고 누르면 통증이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합곡’혈자리를 눌러도 평상시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 입맛이 없고 속이 쓰리기도 하고, 트림이 자꾸 나며 신물이 넘어온다. 구토, 설사,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당장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기 어려울 땐 다음과 같은 혈자리를 자극하면 도움이 된다.
▶ 중완혈: 배꼽과 명치 사이에 위치
▶ 합곡혈: 엄지와 검지 사이
▶ 내관혈: 손바닥과 손목주름에서 팔 쪽으로 3cm정도 부위
또한 평위산, 이진탕, 반하사심탕, 육군자탕 등 다양한 탕약들이 소화불량에 이용되며, 침, 뜸 치료가 효과가 있다.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도 있으므로 부담되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다.
몸을 굽히는 자세는 소화를 방해하므로 몸을 바로 펴고 먹고 난 뒤 쪼그려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피한다. 식사 후 10~15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은 상태에서 과식하거나 음식을 먹기보다는 마음을 안정시킨 뒤 밥을 먹는 것이 좋다.
찬 성질을 가진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트리므로,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고 배를 차게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 삼가고, 천연 소화제로 유명한 생강이나 건강, 매실 등을 따뜻하게 차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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