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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답하다] 땀과 노력
  • 푸른신문
  • 등록 2020-06-29 1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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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노력으로 결실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2010년 4월 960차례 도전 끝에 마침내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0) 할머니의 사례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거주하는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 기능·주행시험까지 5년간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2종)을 따내 화제가 되었다. 차 할머니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한건 오래전 남편과 사별한 뒤, 자녀 출가 후 적적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웠고 운전을 배워두면 쓸 곳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차 할머니의 도전은 미국의 유력일간지 ‘시카고 튜리뷴’ 2010년 11월 25일자에 ‘960번(960 times)’란 제목의 사설에 소개가 되었다. 이례적으로 차 할머니 사진까지 싣고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 할머니의 사진을 눈에 띄는 곳에 걸어두어라. 아이들이 누군지 물어보면 960번의 실패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올해 69세된 대한민국 할머니라고 말해줘라.”라고 했다고 한다.
차 할머니는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뭐가 귀감이 될만한 사람이냐”말하면서도 “나이 먹은 나도 학원 다니며 배우고 운전면허 시험도 합격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뭣이든 배워 일해야지,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것을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개그콘서트에서 방영됐던 ‘달인’이라는 코너를 다들 기억할 것이다. 4년 가까이 개그콘서트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막을 내린 ‘달인’은 녹슬지 않은 아이디어와 개그감각으로 최고의 개그맨이 된 김병만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그의 성공 뒤엔 남보다 못한 조건을 오로지 땀과 노력으로 극복한 그만의 치열한 인생 스토리가 숨어있다.
21살에 지방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김병만은 가난과 작은 키, 무대공포증까지 있는 단점 투성이의 개그맨 지망생이었다. 그는 공채 개그맨 시험에 무려 7번이나 낙방했다. 2002년 우여곡절 끝에 개그맨이 되었지만 그후에도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며 혹독한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남보다 더욱 치열한 노력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 나갔다. 무대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그의 진심은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병만이 ‘달인’에서 보여준 묘기는 수도 없는 실패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여 이뤄낸 것들이다. ‘달인’을 기획했던 방송국 PD는 김병만의 치열한 노력을 볼때마다 눈물이 날때도 있었다며 늘 자신을 채찍질했던 김병만의 한결같은 모습에 감동받았던 사연을 말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땀과 노력과 그 결실의 결정판이 아닐 수 없다.

구용회 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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