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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60대, 새로운 시작
  • 푸른신문
  • 등록 2020-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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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직장인은 대개 60세가 되면 정년퇴임(停年退任)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은 퇴임 후 일을 멈춘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흐름을 감안할 때 청년취업과 더불어 은퇴 세대를 위한 취업시장 확대, 문화 공간 등의 사회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 60대가 많기 때문이다. 수 십 년 쌓은 각자의 노하우를 사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60대가 되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년(停年). 일정한 연령이 되면 자동으로 업무가 정지된다는 의미다. 정년의 영어단어는 retirement이다. 풀어 보면 타어어tire를 다시re 끼운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새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를 그냥 세워둔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UN이 2015년에 정한 새로운 연령기준을 보면 65세까지가 청년이고 66-79세가 중년이다. 작년에는 노동정년을 65세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100세가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라고 했다.
퇴임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퇴임 전부터 나름대로 준비하여 귀농을 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의 전공을 살려 창업하는 경우도 있다. 주택관리사나 공인중개사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련 직종에 취업하거나 독립사무실을 여는 경우도 있다. 안식년 연가 중이던 60세 간호사가 코로나19 의료현장에 자원하여 화제가 된 경우처럼 퇴임 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퇴임 후 새로운 일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삶의 의미와 보람을 다시 찾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퇴임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본인만의 무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청년 문화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젊은 세대와의 공감능력도 길러야 한다.
젊은 시절 국내 또는 해외에서 사업 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귀향하는 경우를 주위에서도 가끔 보게 된다. 이들이 수 십 년 동안 쌓은 나름대로의 전문지식을 집약하고 체계화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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