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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아모르 파티
  • 푸른신문
  • 등록 2020-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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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서의 의미는 자동차의 주행방향과 반대로 운전하는 것을 뜻하지만 발표 초기에는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인기를 얻는 음악이나 영화 등을 말할 때 쓰인다.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유명한 작곡가나 감독이라 하더라도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는 없다. 발표 당시보다 시간이 지난 뒤의 대중 취향이 그 작품과 잘 맞을 수도 있고 작품의 진가를 발표 당시에는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뒤늦게 빛을 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역주행은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중심이라는 빌보드 차트에서도  나타나는데 발표 후 몇 년이나 지난 노래가 주목을 끄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최근 우리나라에서 역주행의 대표적인 노래를 꼽으라면 아마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는 아모르 파티가 꼽힐 것이다. 2013년에 발표되었는데 발표되고 4년이 지난 후부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라틴어 amor fati는 영어 표현으로는 love of fate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노랫말도 자신의 운명을 믿고 사랑하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준다.누구나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지만 결과가 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한다면 미래가 없다.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경우를 스포츠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전 세계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농구 황제 마이클조던도 고교 때는 주전 선수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를 농구 황제로 만든 바탕이 되었다. 주전에서 탈락한 후 자존심이 상한 조던은 이후 자신의 기량을 쉴 새 없이 연마함으로써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나는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조던이 어느 광고에서 한 말이다. 불확실한 미래 전망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을 연마함으로써 조던은 드디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산소탱크라 불렸던 박지성도 수원공고를 졸업할 당시에는 눈 여겨 보는 감독이 별로 없었다.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청소년대표에도 선발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를 눈여겨 본 허정무 감독이 명지대에 추천했고 김희태 감독의 조련을 거치며 히딩크 감독을 만나 만개한 기량을 보였다. 그리고 유럽 무대를 거치며 한국 축구의 레전드가 되었다.실패를 거듭할수록,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을 사랑하고 운명을 개척해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해 내일을 준비하면 언젠가 성공이라는 party는 열린다. 또 누구나 그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우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노력에 대한 당연한 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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