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피로감

코로나를 겪은 많은 분들이 ‘피로감’이란 후유증으로 내원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춘곤증 때문에 힘들 봄인데, 코로나 이후엔 말로 표현하기 힘든 피로로 매일이 전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사지가 물 먹은 솜마냥 무겁습니다. 간단한 일에도 진땀이 흐르고,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졸음에 정신을 차리기도 힘듭니다. 머리가 멍하고 기억력도 떨어진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CT나 혈액검사 등을 해보지만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병을 앓고난 후라 그런듯하여 홍삼, 비타민, 흑염소, 침향공진보 등 다양한 영양제를 찾아서 먹어보는데 오히려 속이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본원을 내원한 환자분들의 경우, 진액이 소모된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의 경우, 보양(補陽)하는 식품을 먹게 되면 오히려 폐나 위의 진액을 말려 마른 기침이 심해지거나 가슴의 답답함, 입마름 등 피로개선은 되지않고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께는 차량을 예시를 들어 이야기를 많이 드립니다. 차량이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퍼지는 이유가 냉각수 부족이라면 냉각수를 보충해야하는데, 엔진오일을 교체하면 차가 잘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과열되어 부서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진액은 냉각수와 같습니다. 보음(補陰)하고 진액을 기를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해야합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내원하시는 유형은 습담(濕痰)증상입니다. 격리동안 움직임은 줄고 복용한 항생제나 배달음식으로 위장관 기능이 떨어지면서 설사, 울렁거림, 구역감, 숨 차는 증상 등이 발생합니다. 영양제를 받아낼 소화기관상태가 아닌데, 역시 기운회복을 하려면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장어액기스, 흑염소 등을 챙겨 먹습니다. 먹을수록 오히려 가슴 답답함과 구역감이 심해집니다. 위장관에 끼어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떨어진 위장기운을 살펴 내가 평상시 먹는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피로감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나의 피로감이, 후유증이 어디서 왔는지에 따라서 치료방법과 처방은 달라져야합니다. 진액이 소모된 사람도 습담이 많아진 사람도, 기울(氣鬱)이 생긴 사람도 모두 동일한 영양제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 원인에 맞춘 1:1 개별 맞춤 치료가 빠른 회복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