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 나도 화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화병’이란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히들 ‘화병 걸리겠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화병(火病, Hwa-byung)이란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억울하며 화가 나는 증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화병을 문화관련 증후군(분노증후군)의 하나로 공식 명기하고 있다.
예전에는 40~50대 여성들이 많이 앓던 질환이었으나 요즘에는 경제적 이유, 사회적 좌절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화병증상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많이 찾고 있다.

♣ 화병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슴과 명치 부분이 덩어리 같은 걸로 막혀있는 느낌이 들며 답답하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며 얼굴과 몸에 열이 오른다 ▶쉽게 짜증이 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난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숨 쉬기가 어려우며 한숨이 자꾸 나온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깬다▶깜짝깜짝 놀란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어지럽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며 자꾸 무기력해진다 ▶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입맛이 없어지고 소화불량, 메스꺼운 증상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간기울결(肝氣鬱結), 심신불교(心腎不交)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으며, 분심기음(分心氣飮), 억간산(抑肝散) 등의 처방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침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화병의 대부분은 생활환경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 많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 완치되기 어렵고, 스트레스에 의해 쉽게 재발되는 경향이 있다.

♣ 화병을 예방하는 습관
□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자.
속으로만 꾹 참는 습관은 화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습니다. 산책이나 내가 좋아하는 운동, 명상, 취미생활 등을 통해서 그날 그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화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화병에 좋은 혈자리를 지압하자. 속이 부글부글 끓을 때 가슴을 두드리면 속이 좀 후련해지는 기분 느껴보셨나요? 이는 전중혈이 자극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중혈은 화병의 진단혈 및 치료혈로 이용됩니다. 이 외에도 신문혈, 소부혈을 자주 눌러주거나 두드려주면 화병에 도움이 됩니다.

※ 전중혈: 양쪽 유두 사이에 위치, 신문혈: 손날쪽 손목 부분에 옴폭하게 들어간 곳에 위치, 소부혈: 가볍게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 손가락 끝이 닿는 부위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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