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외모(外貌)와 인상(印象)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성형수술이 유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영난을 겪는 병원의 할인행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누구나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취업 시장에서 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한다. 외모를 가꾸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일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외모가 지금보다 낫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을만하다. 그러나 외모를 가꾸는 것만큼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같다. 참된 개성은 외모만 꾸며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잘 다듬어진 외모라 하더라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印象이 좋지 않으면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외모가 겉으로 꾸며지는 것이라면 印象은 안에서 가꾸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는 물려받은 것이지만 印象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보여지는 것은 얼굴이지만 드러나는 것은 마음이다. 印象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외모가 훌륭해도 호감을 주기가 어렵다. 외모는 꾸미고 바꿀 수 있지만 印象은 내면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나타난다. 겸손한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온화한 모습이 그대로 전달될 것이고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일그러진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또한 印象은 한번 보여 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 사람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게 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좋은 印象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본다. 때문에 자신의 印象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거울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오게 되고 이런 印象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꾸미지 않아도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印象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 데레사 수녀와 같은 분들의 印象에서는 광채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꼭 聖者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印象을 가꿀 수 있다.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증오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불만스럽게 보인다. 이러한 불만족은 결국 나를 다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긍정적인 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건강하게 가꾼다면 좋은 印象이 만들어질 수 있음은 물론 행복한 삶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