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대구 이미지

이미지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心象,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으로 뜻풀이가 되어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象이 어떠냐에 따라 국가나 도시의 가치가 좌우될 정도로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가나 도시의 이미지는 한 두 사람의 헌신이나 노력에 의해 단기간에 형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국가 이미지는 국민의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 
많은 외신들이 전하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는 ‘분단국가’, ‘IMF를 겪은 나라’에서 ‘문화강국’, ‘의료 선진국’의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K-POP이나 영화 같은 문화의 세계화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이제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K-방역이 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진화된 보건체제, 체계적인 의료체계, 높은 시민의식이 선진국으로 손색없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문화와 방역에서 확장된 이미지는 경제에도 영향을 주어 코리아와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도와 매출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얻어낸 국가 이미지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치밀하
대구의 이미지는 어떤가.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이미지는 희석된 지 오래다. 섬유도시의 명성도, 사과와 미인이 많이 나는 도시라는 이미지도 잊혀지고 있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대프리카’가 대구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 듯하다. 가끔은 최고 기온 기록마저 다른 도시에 넘겨주어 ‘대구는 이제 일등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대구를 두고 소비 도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창궐한 도시라는 오명까지 듣기도 했지만 대구시민은 의연하게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구의 이미지를 바꾸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를 지혜롭게 이겨낸 도시로서의 대구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시민의 힘으로 지혜롭게 극복하는 문화선진도시의 이미지를 살려 대구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운동 운동 등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대구의 역사와 전통 또한 대구의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대구가 추진하고 있는 물 산업, 로봇산업 등 미래 산업의 비전을 잘 융합한다면 대구만의 특징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는 구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치밀한 계획과 꾸준한 노력에 의한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정신에 바탕을 둔 시민의 협조와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