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더불어 살아가기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사회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관계란 상호보완·의존적인 관계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으며 존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공여를 약속한 코로나19 완치자가 100명을 넘기고 나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월 초만 해도 12명에 불과했으나 보름도 안 돼 연구에 필요한 최소 기준점을 넘어섬으로써 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완치자가 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공여가 계속되어 연구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하고 치료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이 없다. 혈장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사람의 혈액 속 혈장에 있는 면역 단백질만 추출해 농축시켜 만들기 때문에 혈액이 많을수록 개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한다. 
잠잠해 지나 싶다가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를 잡을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은 모두의 관심이자 염원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개발이 힘들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계의 논란은 있었으나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혈장치료제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공여자의 증가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혈장공여는 감염성질환 여부 확인 후 혈장성분 헌혈을 진행하므로 의료기관을 두 번 방문해야 하므로 번거롭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는 물론 백신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에 공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를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국민답게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도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 더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을 경외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격리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는 완치는 되었지만 정서적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불안을 치유하는 데는 의학적 치료에 더해서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혈장공여자 중에는 헌신한 의료진은 물론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고 있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단체로 기증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사회적 관계는 저절로 맺어지지 않는다. 내가 상대를 먼저 배려할 때 상대도 나를 배려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듯이 포용과 배려의 문화도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