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코로나가 주는 메시지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 문화, 환경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침체되고 있다고 하지만 게임 산업과 온라인 쇼핑 등은 유례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서버 이용자는 작년 12월 하루 100만 명에서 올 3월 2억 명으로 폭증했으며,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식품 매출은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과 불법주차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배달물품에 사용된 많은 양의 포장지와 1회용품 사용의 증가로 인한 쓰레기는 중대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현재의 편리함이 나중에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되면서 독감을 비롯한 질병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또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격리가 진행된 몇 달간 전 세계적으로 공기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생태계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운행 감소,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탄소배출량 감소가 주된 원인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완화하지 못하면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덧붙여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길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기후변화 문제는 미래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에만 관심이 있다고 질타한 스웨덴 소녀의 외침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누구를 위한 경제성장인지, 무엇을 위한 과학기술 발전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코로나19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종식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바리어스도 계속된다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바이러스로 인해 바뀌고 있는 지구 환경을 계속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바이러스가 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회용품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등 사소한 것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코로나가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공존의 가치다. 코로나는 전 세계 공동의 적이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퍼져나간다. 코로나 대응에 있어 국가별로 각자도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개인의 일탈로 전체가 고통 받게 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공존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코로나의 메시지를 깊이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