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여는 비토섬 어부
회색빛 수평선에 첫 별이 잠길 때
바다는 은빛 그물 속에 숨을 쉰다.
어부의 손끝이 파도를 건드리면
별주부 옛이야기가 물결에 묻어온다.
바다를 가르며 다가오는 통통배 소리,
새벽안개 속에 그물 위로 올라온 달빛 숭어 떼
어부의 주름진 두 눈에 비친
토끼의 손사래와 용왕을 위한 성찬에 웃음이 가득하다.
가까운 거북섬 등대 불빛이 깜빡일 때
어부의 등에는 바다의 산해진미가 통째로 얹힌다.
한 줌의 그물로 붙잡은 순간들
해가 오르기 전, 비토섬은 날개를 편다.
전국문화사진초대작가회
회원 정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