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장애를 넘어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특별한 전시가 지역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비전사랑공동체가 주관한 ‘지역발달장애인 20인과의 특별한 대화, Special of Special 展’이 지난 17일 대구 펙스코 컬러풀X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대구테크노파크, 한전MCS 남대구지점, 푸른방송 등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발달장애 예술가 20명이 참여해 각자의 감성과 시선을 작품에 담아냈다. 대구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작가들과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세상과 만나는 신진 발달장애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회화와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전시장에는 자유롭게 뛰노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따뜻한 그림부터,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까지 발달장애 예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단순한 결과물의 나열이 아닌, 각 작가가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살린 문화예술 기반 직업군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예술 활동을 넘어 일자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종섭 한전MCS 대구 남대구지점장은 “비전사랑공동체를 통해 대구 지역 발달장애 미술인들의 연합 전시를 후원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연말을 맞아 20명의 작가 작품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작가들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이번 전시에 처음 도전한 김승현 작가(25)는 풀밭에서 자유롭게 노는 고양이를 그린 작품을 선보이며 “그림 그릴 때가 재미있었고, 전시회를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앙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온 이유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인 연합전과 함께 두 번째 개인전을 동시에 선보였다.
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발달장애 예술가 20인의 목소리, ‘Special of Special 展’ 개막
이유정 작가의 어머니 박정선 씨는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은 녹록지 않지만, 이런 전시를 통해 ‘이들도 예술로 사회와 소통하며 활동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며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로서 지금은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정말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전사랑공동체는 달성군에 소재한 비영리단체로,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문화예술 활동을 대구·경북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작품으로 세상과 대화를 시도한 스무 명의 예술가들. 이번 전시는 장애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지역사회에 선사하고 있다.
‘Special of Special 展’은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펙스코 컬러풀X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