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 23번째 행정동 이름이 ‘유천동’으로 확정됐다. 신설되는 유천동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유천동, 선사동, 대천동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유천동으로 결정이 난 것이다. 설문조사는 다세대 주택의 경우 승강기에 설문지 수거함을 설치해 가구별로 응답지를 받았으며 신설되는 동의 인구수는 약 3만 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을 듣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이 일대의 주민이거나 유천동을 알던 사람은 ‘유천동은 원래 있던 동인데?’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이것은 행정동과 법정동의 개념을 잘 모르거나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 생기는 오해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주소나 고유 지명에 쓰여 사람들이 흔히 쓰고 있는 ‘유천동’은 법정동의 하나이며 이번에 확정된 ‘유천동’이라는 이름은 행정동으로서의 유천동을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용 용도에 따라 법정동과 행정동을 구분해 쓰는 게 일반적이다.
법정동은 법률로 지정된 행정구역 단위로 신분증, 신용카드와 관련한 주소에 쓰인다. 반면 행정동은 민원발급이나 주민관리 등 행정적 업무수행에 활용이 되는 것으로 행정구역 단위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변동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행정적 편의를 위해 설정한 행정동은 당연히 여건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는 반면, 법정동은 거의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유천동이 새로운 행정동으로 확정될 수 있었던 이유다.
구체적으로 속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행정동이 나온 배경을 알 수 있다. 신설된 유천동은 진천동과 월성1동 구역의 일부를 포함하는데 기존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이 다른 일반 행정복지센터보다 2배 이상 많아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데 대기시간이 길고 문화강좌 수강도 경쟁이 치열해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행정동의 신설로 진천동과 월성1동의 인구 과밀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민원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편 유천동이 신설되면서 유천동 행정복지센터도 새롭게 들어선다. 4층 규모이며 1, 2층에는 동행정복지센터가 들어서고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을 배려해 3층에는 장난감도서관, 4층에는 돌봄센터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