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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포항 죽도시장’ 새벽경매 풍경
  • 푸른신문
  • 등록 2020-12-10 1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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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도락을 즐기는 기자는 주말새벽만 되면 희한하게 눈이 번쩍 떠진다. 올해 동해안에 오징어가 풍년이라고 해서 죽도시장 경매 구경에 재미를 붙였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덕분에 한 시간이면 포항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새벽 5시부터 경매가 시작되어 7시 전에는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에 6시쯤 도착하면 여유 있게 경매를 구경할 수 있다.
땡그랑 땡그랑 종이 울리면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마이크 잡은 경매 진행요원이 외국어 같은 요상한 말을 말하면(몇 번 들어보니 생선이름과 가격을 아주 빠르게 발음하는 거였다) 검정색에 노란색 숫자가 적힌 모자를 쓴 경매인들의 손길과 눈길이 바빠진다. 제시한 가격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낙찰되는데 그렇다고 시세보다 무턱대고 높게 부를 수 없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엄청나다. 최대한 낮은 가격에 최고의 물건을 선점하려는 경매인들 간의 눈치작전과 손가락 신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이 경매 저 경매 우르르 몰려다니며 열심히 목을 빼고 구경을 했다.
물 좋은 오징어, 아귀, 대구, 알이 꽉 찬 도루묵 등 제철 맞은 다양한 생선들이 좋은 가격에 낙찰받기를 기다리며 위판장 바닥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올해 풍년이라고 하는 홍게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가격이 마리당 1,5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서 한보따리 사면 온 가족이 실컷 먹을 수 있다. 일반인들은 경매에 참여할 수 없지만 경매인들이 낙찰 받은 물건을 소매상에 넘기기 전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필요한 생선은 눈여겨보면 되겠다. 전날 날씨가 안 좋으면 조업을 못하기 때문에 경매에 나오는 생선이 거의 없을 수 있는데 죽도시장 경매 구경을 가고 싶으면 전날 날씨 상황도 반드시 체크 할 것. 그리고 죽도시장 위판장은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다. 또 하나 꿀팁은 미리 아이스박스와 아이스팩을 준비해서 가면 비용도 아끼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어 좋다.
김장철을 맞아 잘 손질된 갈치와 생새우도 난전마다 한 가득이고 겨울철 포항의 명물 과메기도 가게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손님들 발길을 붙잡는다. 손님을 부르는 큰소리와 왁자지껄한 시장분위기는 살아 펄떡이는 생선만큼이나 활기가 넘치고 생명력이 가득하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면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죽도시장 새벽경매 구경 적극 추천한다.

서순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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