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당근마켓(온라인 중고 직거래 장터)에서 무료 나눔으로 받은 원목 선반을 손질해서 화분 전용 선반을 만들었다. 시판되는 선반을 구입해도 되지만 맘에 쏙 드는 제품을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 무엇보다 업사이클링으로 갖고 싶었다.
재활용(recycling)은 익숙한 용어인데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또 뭐란 말이냐?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업사이클링이다. 헌 청바지로 멋진 빈티지 가방을 만들거나, 버려진 현수막을 이용해서 장바구니를 만드는 것 등이 모두 업사이클링의 예다.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고도 한다.
업사이클링은 대부분 DIY(DO It Yourself)를 수반하기 때문에 좀 서툴고 시간이 걸려도 스스로 해 냈다는 즐거움이 대단하다. 기자도 낡은 선반을 업사이클링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합판을 떼어내고 페인트 칠 하고) 맘에 쏙 드는 나만의 작품을 갖게 되었다. 그냥 돈 주고 샀더라면 이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패션이나, 가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 자원 재활용과 환경보호라는 의미에서 다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다. 업사이클링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시대적 요구와 트랜드에 부흥하는 딱 맞는 소비 패턴이자 환경운동이다.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는 업사이클링,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이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보시라. 쓰레기가 돈이 되고 멋진 작품으로 변신할 테니.
그럼 당신도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가가 되는 것이다.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