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삼동 '우복당 보쌈 국밥'
코로나 여파로 고향집과 부모님을 잘 찾아뵙지 못하는 요즘 정말 집밥 같은 밥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감삼동 우복당 보쌈 국밥집입니다.
이 식당을 한마디로 소개하라면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곳”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5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식당에서 혼자서 장사하는 사장님은 국밥과 보쌈을 메인으로 가게를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 중 이틀만 국밥, 보쌈을 하고 나머지 날은 수십 년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국이 나옵니다. 매일 다른 국인데도 어쩜 국이 하나같이 다 맛있을까 궁금해 그 비결을 물어보니 “내가 요리도 못하는데 재료로라도 좋아야 맛있지 않겠어? 매일 아침 인근 시장과 식자재 마트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사온다”며 보통 6가지가 넘는 반찬까지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내십니다. 거기다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이집을 다녀오면 한상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날까요? 항상 맛있는 반찬과 밥 부족하면 더 가져다주시니 그 집에서는 손님을 손님으로 대하지 않고 가족처럼 챙겨주십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가끔 가는 어머니 집보다 더 푸짐하고 맛나게 먹습니다. 그날은 내 배도 마음도 가득 채우고 온답니다.
“안 어렵다면 거짓말이지만, 오는 손님이라도 따신 밥 맛나게 먹이고 싶다. 찾아준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니까.”
불편한 다리를 끌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며 재미난 삶을 살고 계신 사장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하면서도 본인은 솜씨가 없다며 겸손한 자세로, 거기다 성실과 따뜻한 인정까지 보태니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추운 겨울, 더구나 코로나로 힘든 요즘. 우복당으로 가서 어머니 손맛 한번 진하게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권수 기자